산소가 사라지는 바다, 지구 생명에 닥친 적신호
해양 산소, 왜 줄어드는가?
해양 산소 농도는 바다 생물과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산소가 빠르게 줄어드는 ‘저산소화(hypoxia)’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와 인간활동입니다.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산소 용해도가 낮아지고, 해수의 층화(stratification)가 심해져 심층과 표층 간 산소 교환이 어려워집니다. 또한, 강·하수 등에서 유입된 비료, 축산, 생활하수, 산업폐수 등이 플랑크톤 폭발(적조), 유기물 증가, 산소 소모 가속 등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Dead Zone, ‘죽음의 바다’의 현실
Dead Zone(저산소 해역)은 산소 농도가 1리터당 2mg 이하로 떨어져 대부분의 어류, 갑각류, 대형 해양생물이 살 수 없는 바다를 의미합니다. 미국 멕시코만, 발트해, 남미 해안, 동중국해, 한국 서해 등 세계적으로 500곳이 넘는 대규모 저산소 해역이 매년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해수 온도가 오르고, 유기물 분해로 산소가 고갈되어 대규모 어류 떼죽음, 갯벌 생태계 붕괴, 수산업 타격이 속출합니다. 심한 경우, Dead Zone은 수년~수십 년간 ‘생명의 사막’으로 남게 됩니다.
해양 생태계·기후·인간의 연결고리
해양 산소 감소는 바다 생물 다양성, 먹이사슬, 해양생태계 기능 전체를 약화시킵니다. 플랑크톤·저서생물·새우·게 등 기초 생물 감소, 어획량 급감, 대형 포식자(상어·고래 등)의 이주·멸종, 해양 탄소순환 저하 등 파급효과가 큽니다. 심지어, 산소 부족 구간에서는 아산화질소(N₂O) 등 강력한 온실가스가 생성되어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하는 악순환도 일어납니다. 농업·축산·산업활동이 바다로 유입하는 영양염·오염물질 관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된 이유입니다.
대응과 미래, 바다를 지키는 길
전 세계적으로 해양 산소 모니터링, Dead Zone 실시간 예보, 해양보호구역 확대, 강·하수 관리, 비료·농약 감축, 생태계 복원(해초·습지·숲 복원), 수산업 구조 개선, 플라스틱·오염원 감축 등 다양한 대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드론, 부표, 심해 관측선, 유전자 분석 등 첨단기술로 산소 변화, 생물 다양성, 해양 탄소 순환을 추적합니다. 시민들도 생활 속 오염 줄이기, 환경운동, 해양 생태교육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보이지 않는 바닷속 산소, 그 변화는 지구 전체 생명과 미래의 안전을 가릅니다. Dead Zone을 막는 작은 실천이 바다와 인간, 지구 모두를 지키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