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생대 팔레오세: 공룡 없는 지구, 포유류의 시대 개막

읭즈.Eungez 2025. 8. 3. 20:05

신생대 팔레오세: 공룡 없는 지구, 포유류의 시대 개막

팔레오세란?

팔레오세(Paleocene Epoch)는 신생대 제1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약 6,600만 년 전부터 5,600만 년 전까지 약 1,000만 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고(古)’를 뜻하는 그리스어 ‘palaios’와 ‘최근’을 뜻하는 ‘kainos’가 합쳐진 단어로, 말 그대로 ‘오래된 새로운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백악기 대멸종 이후 처음 맞는 생태계의 회복기로, 공룡이 사라진 빈자리를 포유류와 조류가 채우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신생대 팔레오세: 공룡 없는 지구, 포유류의 시대 개막

공룡 없는 지구: 생태계의 재편

백악기 말 대멸종 이후, 대형 파충류가 사라지자 지구의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초식동물, 포식자, 공중과 해양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지배자’가 사라진 상태였고, 살아남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이 각 생태적 지위를 다시 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해양에서는 백악기에 함께 번성하던 암모나이트, 어룡, 대형 해양 파충류가 사라졌고, 조개류와 상어, 해양 포유류가 점차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육상에서는 기온이 점차 따뜻해지고, 숲이 복원되면서 생물 다양성이 회복되었습니다.

포유류의 시대: 크기와 형태의 진화

팔레오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포유류의 다양화입니다. 백악기까지는 소형 야행성 위주였던 포유류가 이 시기부터 점차 대형화되고 생태적 역할이 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포유류로는 콘두로타르타(Condylarths) 같은 초식성 발굽 동물, 포식성의 메소니키드(Mesonyx), 설치류나 유대류 형태의 소형 동물 등이 있으며, 이들은 오늘날 포유류의 조상 격으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 포유류는 빠르게 진화하며 다양한 먹이전략과 생활방식을 실험했고, 기후와 환경에 따라 적응해 나갔습니다. 하늘을 나는 날다람쥐형 포유류, 물가에 적응한 반수생 포유류, 나무 위 생활을 시작한 영장류 계열 생물도 이 시기 기원을 갖습니다.

조류의 분화와 공중 생태계

익룡이 멸종하고 난 후, 하늘은 조류의 시대가 됩니다. 팔레오세 조류는 백악기의 원시 조류에서 진화한 형태로, 오늘날의 새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물새, 맹금류, 열대성 새들의 조상이 이 시기 등장했고, 깃털의 기능도 단순 비행을 넘어 체온 조절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팔레오세 후기에는 거대 조류가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가스토르니스(Gastornis)가 있습니다. 키 2미터 이상의 거대한 새로, 비행은 하지 못했지만 육상에서 포식 혹은 잡식 생활을 하며 상위 포식자 역할을 했습니다.

기후와 식생의 회복

팔레오세는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가 이어졌습니다. 열대우림, 온대숲, 습지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으며, 식물군도 백악기의 꽃식물 위주 구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속씨식물이 식물계의 주류가 되었고, 열매와 꽃의 형태도 더욱 다양해지면서 곤충과의 공진화가 심화되었습니다.

 

팔레오세 중반 이후에는 지역별로 식생의 분화도 뚜렷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북반구에서는 활엽수가 우세했고, 남반구에서는 침엽수와 양치식물이 보다 넓게 퍼졌습니다. 이는 대륙이 서서히 현재의 위치로 이동하며 기후와 지형이 달라졌기 때문이며, 이 시기의 식생 분포는 오늘날 산림대의 시초로 간주됩니다.

 

기후 안정성 덕분에 대륙마다 고유한 생태계가 발달했고, 남반구와 북반구의 포유류 계통 분화도 이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결론: 신생대의 출발점

팔레오세는 격변을 딛고 일어난 새로운 생명의 시대였습니다. 공룡의 그림자가 사라진 자리에 포유류와 조류가 자리잡으며 오늘날 생태계의 기초가 만들어졌고, 이후 에오세, 올리고세로 이어지는 신생대 대진화 시기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신생대] 에오세: 포유류의 다양화와 최초의 영장류, 그리고 인간의 조상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첫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